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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술 후보 | 포도주 | 벌꿀주 | 마유주 | 풀케

by Des_True_Yes 2022. 11. 10.

 

태초에 술이 있었다 태초의 술은 무엇일까? 아마도 과일주일 가능성이 있다. 저절로 발효되어 술이 되는 기특한 야생 열매 때문이다. 인류의 최초의 술 후보 포도주, 벌꿀 주, 마유주, 풀케에 대해 알아보자. 

 

인류 최초의 술 후보 포도주, 벌꿀주, 마유주, 풀케

 

포도주

 

포도는 으깨어 통 속에 넣어 두면 발효가 시작된다.

 

다른 잡균보다 효모가 잘 자라면서 알코올이 만들어지고, 포도주가 된다.

 

와인용 포도는 기원전 7,500년경에 캅카스 지방에서 재배되기 시작했다. 와인용 포도가 재배되기 시작한 장소여서 이곳에서 최초의 포도주가 만들어졌다고 추정된다.

 

그렇다고 포도주가 최초의 과일주라는 것은 아니다.

 

선사 시대에도 당분이 많고 저절로 발효되어 술이 되는 착한 과일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구석기의 시작으로 여겨지는 약 70만 년 전부터 신석기의 시작점인 1만 년 전까지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치며 구석기인에게 술맛을 선사했을 훌륭한 과일이 멸종했을지 모른다. 

 

 

벌꿀주 - 미드(Mead)

 

꿀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당분이다.

 

효모는 당분을 먹고 자라지만, 자연 상태의 꿀에서는 수분이 적어 효모가 자라지 못한다.

 

꿀에 물을 섞어 적당히 희석하면, 효모가 자라고 술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벌꿀 주'는 양봉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양봉하는 사람들에게는 미드(Mead)라고 부르는 벌꿀 주가 전해 내려온다.

 

벌꿀 주는 브라만교의 경전인 《리그베다》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기원전 4,000년경에 만들어졌다는 ‘마두 마디야(Madhu Madya)’의 마두는 꿀을, 마디야는 술을 의미한다.

 

야생 벌꿀의 채집은 1만 5,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스페인 발렌시아의 한 동굴에서 기원전 8,000년 정도로 추정되는 벌꿀 채집 벽화를 발견했다. 구석기인들이 꿀을 채집하고 이것으로 술을 만들지는 않았을까?

 

 

 

 

마유주(馬乳酒) - 아이락(Airag)

 

마유주馬乳酒 역시 역사가 오랜 술이다.

 

왜 하필이면 말의 젖일까?

 

마유는 우유보다 당분 함량이 2배 이상 높다. 가죽으로 만든 주머니에 말 젖을 넣고 계속 흔들어 주기만 하면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다.

 

몽골의 마유주 아이락(Airag)은 시큼한 맛을 내는 요구르트와 술의 중간쯤에 해당하는데, 효모가 아닌 젖산균이 자라면서 젖산과 알코올을 만든다. 상하기 쉬운 말 젖을 오래 보관하는 방법이다.

 

기원전 4,000년경부터 가축으로 길들이기 시작했다고 알려진 말은 구석기 벽화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마유주의 기원을 섣불리 가늠하기는 어렵다.

 

 

풀케(Pulque) - 용설란(아가베)

 

멕시코에서 자라는 알로에처럼 생긴 식물, 용설란(아가베)은 꽃대를 잘라 버리면 줄기 아래 수액 주머니가 생성된다. 당분이 많은 수액은 저절로 발효되어 알코올을 만들고 탄산가스(이산화 탄소)를 내뿜어 곤충을 유인하는 역할을 한다.

 

멕시코 전통술인 풀케(Pulque)는 용설란의 수액을 채취해 만드는데, 외관상 우리의 막걸리와 비슷하다. 이 풀케를 증류한 술이 멕시코를 우리가 잘 아는 테킬라다. 미국 애리조나 남부 마라나 지역에서 선사 시대의 용설란 재배 흔적이 구석기 돌도끼와 함께 발견되었다.

 

풀케가 가장 오래된 술의 후보일 수도 있다.

 

용설란 수액 주는 야자 와인과 비슷하다. 나무의 수액이고, 저절로 발효되기 때문이다. 

 

 

글을 마치며

 

지금까지 인류 최초의 술 후보에 대해 알아보았다.

 

현재로서는 어느 것이 더 오래된 술인지 알 수 없다.

 

사실 오래된 술이 이밖에 다른 어떤 종류가 더 있었는지 알 길이 없다. 남아 있는 흔적으로 과거 술의 모습을 추정할 뿐이다.

 

분명한 것은 술이 인류 이전부터 존재했고, 문명 이전의 현생 인류도 술을 빚어 마셨다는 사실이다.

 

기원전 1만 년경 농경이 시작되면서 곡식으로 술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오래된 술의 흔적도 사라져 갔다. 인류가 정착 생활을 하게 되면서 술을 빚는 원료도 채집에서 재배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 도움 될만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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